송파구는 진짜 너무 멀다. 평일에 집에서 쉬고 있으니 갈 수 있는 곳이라 큰 맘 먹고 길을 나섰다. 아직 마스크를 써야 하니 마스크를 쓴 채로 지하철 안에서 갑갑한 숨을 몰아 쉬며 한 시간 쯤 졸다가 내렸더니 지하철 역사 안이 아직 너무 추웠다. 다행히 바깥 봄볕은 따뜻한 날이라 잠깐 벤치에 걸터 앉아 그날의 일행을 기다렸다가 석촌 호수를 가로 질러 건너편에 있는 니커버커 베이글로 향했다. 오픈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테라스 석은 이미 만석이었던 니커버커 베이글 어차피 그날은 고든램지 버거를 점심으로 먹을 예정이라 미리 예약해 두었고, 햄버거 먹기 전에 조금 일찍 만나 베이글을 포장해 올 셈이었으니 자리가 만석이어도 상관은 없었다. 다들 부지런하시다. 포장 손님은 특별히 따로 기다릴 필요는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