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중인 직장인과 이직해서 출근하는 직장인이 주중에 차를 마시려면 저녁에 만날 수 밖에 없었다. 그간 미뤄왔던 맥파이와 타이거 티 코스에 드디어 가 보자고 약속을 했는데 이제는 평일에는 같은 시간대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서로 다른 입장에 놓여 있었다. 어차피 휴직한 직장인인 나는 늦은 시간에 차를 마셔서 잠이 안 온다 해도 다음 날 늦게 일어나도 무방한 여유를 가졌으니 그냥 저녁에 만나 티코스를 즐겨보기로 했다. 물론, 낮 시간도 남아 도는 휴직한 직장인은 해가 떨어지고 더위가 아주 조금 사그러드는 기운이 있을 시간이자, 직장인들이 본격적으로 퇴근해 9호선을 꽉꽉 채우는 러시아워보다 이른 시간에 신사역을 찾아 나섰다. 그날은 하필이면 폭서라고 표현해도 무방한 더위가 찾아온 날이었던 터라 1호선 지하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