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흐린 날도 흐린 날대로 괜찮았다. 지척이라면 지척이라고 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탁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카페가 있다길래 찾아가 보았다. 한강뷰를 바로 내려다 볼 수 있는 몫 좋은 자리는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하는 등 특정 목적을 핑계로 장시간 점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사무는 배제하고 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손님들만 착석하도록 안내되어 있어서 또 놀랍기도 했다. 어쩐지 한강을 바로 내다 볼 수 있는 경치 좋은 자리가 남아 있길래 가방을 놓고 커피를 주문했다가 다시 돌아와 테이블 위에 적혀져 있는 글을 보고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고, 미뤄두었던 스케치를 마무리할 경치 좋은 장소를 물색해 방문한 나는 서둘러 다른 자리를 찾아 옮겨 앉았다. 창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