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꽃이 피었다. 건너 골목 2층집 난간에 있는 화분에는 채송화가 키를 키우고 있었는데 우리 집에는 채송화가 살아남지 못했다. 도라지도 잎은 그럭저럭 자라고 있는데 꽃대가 보이지 않았고, 찔레도 키만 자꾸 자란다. 과꽃이라도 피어서 참 다행이다. 접시꽃은 잎을 벌레들이 다 맛있게 먹어 치워서 줄기만 겨우 남아있는데 과꽃은 꽃까지 피워냈다. 봉오리도 제법 많이 보여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작은 화단에서 빡빡하게 자라고 있는 농장 과꽃만큼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한동안 차례로 피는 꽃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태풍으로 비가 시작되기 직전 잠시 소강상태일 때 보라색 꽃을 확인하고 들어 왔는데 지금은 분홍 꽃도 보인다. 이제 비 좀 그쳐야 다들 무사할텐데 이제는 비가 너무 와서 상할까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