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지 필연인지 아트토이 수업 덕에 연희동을 주말마다 가게 되었더니 친구들이 묵혀두었던 위시리스트를 풀기 시작했다. 연희동이라면 나에게도 나름의 위시리스트가 몇 군데 있었는데 일단 친구의 원풀이를 먼저 하기로 했다. 친구님이 원했던 곳은 연희동에서 가까운 망원동 맛집이었다. 친구의 바람은 제주 음식을 하는 오라방에서 갈치튀김을 먹는 것이었고, 사실 친구는 회복기 컨디션이라 아주 편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아트토이 첫 수업에서 거의 실신할 뻔 했던 나는 오히려 그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형편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현기증은 원래 그 주에 아주 가끔씩 나타나기는 했었는데 수업 이후 최고조가 되었고, 시원한 바람 쐬가며 겨우 겨우 오라방에 도착했지만 그 맛있어 보이는 갈치튀김을 맛있게 먹을 수 없어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