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NG

애플워치를 차고 드디어 넘어졌다.

d0u0p 2020. 12. 8. 08:15
728x90
반응형

넘어짐 감지 기능인지 있다고 했지만 설마 그 기능을 쓸 날이 있을까 싶어 무시하고 있었는데 넘어졌다. 복도 바닥이 미끄러웠고, 새 가죽 부츠 밑 창을 아직 수선하지 않은 상태에서 걷다가 그냥 자빠졌다. 나이스 슬라이딩!

헤딩이 아니라 다행이었고, 반짝이는 바닥에 스키드 마크까지 남기며 드러누웠더니 시계에서 뾰로롱거리고 있길래 시계를 보니 이런 화면이 나타나 있었다. 

응, 심하게 넘어지긴 했다. SOS 구조 요청을 누르면 긴급 번호로 저장한 동생에게 전화를 걸게 되겠지만, 굳이 전화해서 내가 사무실 복도 바닥에 누워 있다고 알릴 필요는 없으니 괜찮음을 선택했더니, 정말 넘어졌지만 괜찮은 것인지 넘어지지 않은 것인지 시계가 다시 한 번 따져 물었다. 넘어졌지만 괜찮고, 괜찮으니까 그 경황에 이러고 사진까지 찍었겠지. 

못 일어날 정도로 크게 다쳤을 때에는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한데,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동생에게 긴급 구조 요청을 하면 동생이 그 다음은 알아서 해 주는 것일까 궁금하지만, 다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얼른 구둣방이나 다녀와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