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드로잉잉크 클리너인줄 알고 구매했던 펜촉 클리너를 이번 기회에 써 보기로 하고 그동안 묵혀 두었던 만년필을 모두 꺼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사진에는 몇 자루 부족하다. 같이 세척했는데 어디에 빼 놓았는지 모르겠다.
클리너에 적혀 있는대로 펜들을 담궈 보았는데, 순식간에 시커멓게 변했다. 잉크를 미리 빼고 물로 한 번 세척하고 클리너에 담궈야했나보다. 지금 보니 잉크를 비워내고 담그라고 적혀있다. 영어라서 대충 읽었나보다.
2020/01/12 - [DRAWING/PEN & PENCIL] - 드로잉 잉크는 무엇으로 닦아야 하나?
5분 정도 담궈둔 후 헹궈낸 후 마른 천으로 닦아내면 된다고 하는데 5분쯤 지났을까 그 무렵에 일이 터졌다.
사무실에 있던 일회용 종이컵에 담궜던 것인데 종이컵이 클리너에 녹아 흐물거려서 잉크 섞인 물이 줄줄 새나오기 시작했다.
이 때 썼던 종이컵은 새 종이컵은 아니고 팀장님이 종이컵을 옮기다가 바닥에 떨어뜨리셨던 컵들을 재활용하겠다며 보관하고 있다가 꺼내 썼던 것이다. 종이컵을 이렇게 펜 닦을 때와 펜촉 닦을 때마다 쓰고 버리는 것도 낭비인 것 같아서 지난 번에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에 잠시 들렀을 때 작은 도자기 그릇을 하나 구매했는데. 그 그릇은 드로잉 펜 쓸 때 펜 촉 하나를 닦아가며 쓰려고 했던 것이라 사이즈가 작아서 그냥 종이컵을 꺼내 썼던 것인데 이 난리가 나게 된 것이다.
부랴부랴 높이가 낮은 도자기 그릇에 옮겨 담고 개수댈로 옮겨서 헹궈내 겨우 마무리했는데, 개수대에서 헹궈내는 도중 에 컨버터 하나를 잃어 버렸다. 개수대를 아무리 다시 뒤져봐도 나오지 않았다. 물기를 닦아내면서 티슈에 함께 싸서 버렸을 법도 하다.
몇 일 지나 연말정산 소식을 듣자마자 그동안 찜해두었던 윈저앤뉴튼의 수채색연필을 해외주문하면서 지난 번에 카베코 닙을 주문할 때 함께 찜해두었던 컨버터가 눈에 띄어서 일단 함께 주문해 두었다. 주문한 다음 날 바로 통관번호를 내 놓으라고 메시지가 와서 왜 이렇게 빨리 오나 하며 번호를 입력했는데 망상이었나보다. 제품들은 엊그제 겨우 비행기를 탄 것 같다. 다음 주에나 되야 온다.
잉크를 비우지 않고 클리너를 쓰는 바람에 클리너 한 통을 몽땅 써버렸다. 원래 이렇게 많이 쓰는 것인지, 펜을 하나씩 클리너 통에 직접 담궈가며 닦아 쓰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만년필 잉크는 수성인데 그냥 그 때 그 때 물로 세척해서 쓰는 게 나을것 같다. 딥펜 펜촉이나 좀 닦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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