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WATER COLOR

빌리 샤월의 수채화 강의, 드디어 시작

d0u0p 2020. 1. 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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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이 지났을까? 

2018/04/25 - [DRAWING/WATER COLOR] - 누구나 쉽게 배우는 수채화 기법 빌리 샤월의 꽃 그리기라고?!

 

누구나 쉽게 배우는 수채화 기법 빌리 샤월의 꽃 그리기라고?!

일단은 쉽지 않다. 그리고 물감 참 비싸고, 붓도 비싸다. 몇 년 전부터 핀터레스트에 올라오는 아름답고 화려한 수채화 꽃그림에 반해서 나도 그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점가에 들러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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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쯤 지난 지금 팔레트는 꾸준히 채우면서 붓질 한 번 하지 않다가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연간 수강 할인코드를 메일로 받고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동영상 강의만 보고 잘 할 수 있을까, 일년이면 얼마나 늘 수 있을까,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헛 돈 쓰는 것이 아닐까, 그냥 학원 강의가 나을까 이리 저리 고민하다가 그 날은 일단 메일을 덮어 버렸다. 

다시 사무실에 자리에 앉아 원래 눈여겨 보고 있던 강의 시간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할인코드도 받은 김에 언제 해도 해야 하고 내가 부지런 떨면 느려도 언젠가는 좋은 그림 그릴 수 있겠지 싶어서 다시 메일을 열고 내용을 꼼꼼히 살펴 보니 강의마다 연습에 필요한 튜토리얼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맨 땅에서 시작하는 것 보다 수월할테니 일단 강의를 신청해 보기로 했다. 일단 해 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오프라인 강의를 고려해 보기로 하고 일단은 동영상 강의에 매진해 보기로 했다. 몇 번의 헛발질 끝에 결제에 성공(?)하고 수십개의 튜토리얼 중에서 하고 싶은 것과 흥미로운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열심히 들여다 보다가 크리스마스로즈를 일단 선택했다. 꽃 잎 연습도 하고 전체 꽃 이미지도 있으니 한 송이를 그려 보는 연습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튜토리얼을 받아 밑그림을 그리고 동영상을 보며 열심히 따라해 보기 시작했는데, 튜토리얼이 알고 보니 꽃의 프로필 채색 과정까지만 있어서 당황했다. 

나중에 뒤져내서 알게 되었는데, 꽃 하나를 그리기 전에 꽃 잎이나 기관의 각 부분 또는 블렌딩 과정이나 디테일한 부분 작업을 각각 미리 구현해 보는 스터디 페이지를 구성하게 되는데, 아마도 이 크리스마스 로즈도 전체 스터디 페이지 작업 과정 중 일부는 비기너 과정에 적합하니 비기너 과정에 있는 것이고, 전체 꽃 이미지는 어드밴스드 과정에 따로 있었다. 뭔가 찜찜한 마음으로 꽃 전체는 그리지 못하고 일단 물감을 정리했다. 

강의에서 알려 주는 대로 열심히 물감을 섞어 보았지만 빌리의 그림보다 조금 더 자줏빛이 돌고, 과정대로 하다 보면 지금 이 과정이 어떤 형상을 그리고 있는지 머릿 속에 그려지지 않아서 애매하기도 했고, 잘 안 들리는 영어 듣느라 피곤하기도 하고, 나는 아직도 물감을 섞고 있는데 선생은 이미 막 두 단계씩 넘어가 칠하고 있어서 영상을 계속 앞뒤로 돌려가며, 중간에 포즈시켜가며 보랴, 들으랴, 칠하랴, 섞으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몇 번 더 같은 과정을 거치면 요령도 늘고, 깨닫게 되는 날이 오겠지. 다만 그 날이 오늘이 아닐 뿐이다. 

그래도 책에 있는 글을 읽어 가며 수선화를 칠하다가 갸우뚱했던 그 때보다는 훨씬 낫다. 실제로 붓에 물감을 묻히는 과정이나 텍스쳐 만들어 내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니 이해하기 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뜬금없이 영어도 늘게 생겼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늘 고민되는 프탈로사이아닌 블루라는 색상명을 네이티브 발음으로 처음 들었을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멈칫했는데, 자꾸 들으니 이제는 좀 들린다. 색상명 외에는 사실 원하지 않아도 잘 안 들려서 다 흘려 듣는다. 잘 보는 것도 힘든데 잘 듣기까지 하려면 너무 어렵다. 

강의를 몇 번이고 돌려 보면 외울 수 있을까? 실제로 따라 해 보기 전에 영상을 보면 도움이 될까? 일단 반복 연습이 중요하니, 강의 보며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연습을 더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단 튜토리얼을 정리해 두기로 했다. 스터디 페이지 구성하면서 맨바닥에 스케치 다시 하려면 갑갑한 마음부터 생길 수 있으니 스케치라도 쉽게 할 수 있게 준비해 두어야 겠다. 전에 샀던 책에서도 모작할 만한 그림이 있나 봐야겠다.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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