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토이 수업에서 만들었던 심슨 도넛이 그냥 아트나 토이로 남는 것이 싫어서 굳이 용도를 부여하려 하고 있다. 무게감 있게 만들면 문진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글씨 쓸 때 살포시 올려 놓으면 예쁠 것 같아서 궁리 끝에 찾아 낸 방법이 일단 레진 성형하는 중간에 쇠구슬을 넣는 것이었다.
실제 사용하는 문진과 무게를 재 봤는데, 여섯 알을 넣어도 무거운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이미 사 놓은 구슬은 소진해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실은 저 구슬을 다 써야 실제 문진 무게와 비슷하기는 해서 걱정스럽다.
구슬을 넣으면 레진과 이물감이 있어 미끄러져 버리거나 할까봐 뭔가 괜히 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굳이 3D펜을 꺼내서 쇠구슬을 감아 주었다. 이미 화학작용을 하고 있는 레진 위에 미끄러운 쇠구슬을 올리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감싸 두었으니 핀셋으로 요령껏 PLA 부분을 잡아서 올려 놓으면 괜찮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그리고 지난 번 레진을 꺼낸 이후 분노의 사포작업을 한없이 했던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겠다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
보이지도 않는 밑면은 군더더기가 없어서 그런가 나름 매끈하게 떨어졌는데 윗부분 상태가 엉망진창이다. 어느 세월에 캐스팅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간 도색인 서페이서를 너무 두껍게 칠하고 있는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 사포질을 하다 보면 서페이서 벗겨진 자리가 자연스럽지 않아서 결국엔 다 벗겨내게 되고 이런 반복 작업으로 도넛 하나 만드는데 서페이서 한 통을 다 쓰고 새로 하나 더 샀는데 그나마도 금방 동날 것 같다.
아껴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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