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김밥 이름을 써 넣었는데 김밥을 깁밥이라고 쓰는 바람에 망했다. 모바일용 포토샵 익스프레스로 지우는 과정에서 색보정 살짝 소프트하게 바꿔 줬더니 꽤 봐줄 만 하다. 아직 내 그림이라며 낙관을 넣을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 메뉴 이름이나 적어 보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신통치 않고, 수저는 괜히 그려 넣어서 영 마뜩치 않았지만 다음부터 수저는 안 그리면 되니까 괜찮다.
털선을 그리지 말라고 했지만 이게 김밥인지라 몽글몽글한 형태를 표현할 길이 요원했다. 어차피 펜으로 다시 다듬을거니까 자리만 잡는다고 생각했고, 처음 그려 넣은 김밥 사이즈가 너무 커서 종이에 다 못 넣을 줄 알았는데 어쩐 일인지 다 그려 넣을 수 있었다.
회색과 세피아색을 두께 별로 구매해 두었던 윈저뉴튼의 파인라이너를 드디어 개시했는데, 그동안 왜 안썼냐 싶게 너무 마음에 쏙 들었다. 색상도 굵기도 다 좋았다. 회색과 세피아색은 가장 가는 펜이 0.1이었는데 찾아 보니 검정색은 0.05가 있다. 검정색으로 0.05와 0.1 한 자루 씩 구매해야겠다.
원래 가지고 있던 찰리팔레트는 12구에 조색판이 없는 미니 사이즈였는데, 팔레트까지 또 별도로 챙겨 들고 다니기 번잡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하필 50%나 세일을 한다고 하니 조색판이 있는 버전으로 시원하게 새로 구매했다. 덕분에 편하게 잘 쓰고 있다.
그리고 붓을 수채화용지 패드에 딱 꽂아 두었다. 예전에 다이어리에 만년필을 꽂아 두려고 구매했던 펜클립인데 클립이 두꺼워서 어디에 꽂아도 헐거워서 계속 빠져 버렸는데, 수채패드 맨 뒷 장 패널이 도톰해서 안정감있게 잘 물려 있다. 다행이다. 쓸 모 없는 물건을 샀다며 자책할 뻔 했다.
역시 해칭 넣을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 신중하고, 끈기있게,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일정한 간격으로 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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