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숙원이었던 튜너 내장형 어쿠스틱 기타를 사서 아주 잠깐 기타를 퉁기다 한 쪽에 고여 모셔두기만 한 지 어언 2년이 지나 다시 기타를 잡았더니 튜너가 작동하지 않았다. 고여 모셔두시 시작할 무렵에도 이미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다시 열의를 가지고 기타를 꺼내들었을 때 배터리를 갈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자각했다. 배터리는 기타 몸통 아랫 쪽에 있는 약실 문을 살짝 열어서 쉽게 교환할 수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드라이버를 들고 튜너가 장착된 부분을 뜯어냈다가 화들짝 놀라서 다시 곱게 닫아 주고 그제서야 기타 몸통 아래를 살펴보고 알았다.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이다. 약실에서 배터리를 꺼냈는데 처음 보았을리는 없지만 처음 보는 것 같은 9V 사각형 배터리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