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 눈에 쌩 손으로 핀 맞추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 몇 십 년 만에 매뉴얼 포커스로 찍으려니 정신이 혼미했다. 날씨도 더운데 털 달린 후드를 쓰고 마스크까지 쓴 탓에 진짜 아찔해지기까지 했다. 수동카메라에 쓰던 반자동 렌즈를 디지털SLR이 어디까지 받춰주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스크류마운트 하나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줄 알고 마운트만 덥썩 사 놓고는 거의 방치해 뒀더니 이게 렌즈 상태 탓인지 내 손 발 눈이 부족한 탓인지 모르겠다. 조리개나 제대로 설정한 건가, 카메라에 붙이면 초점거리는 선택하라고 나오고 200mm렌즈를 선택하고 나면 조리개값은 렌즈에 붙어 있는 조리개링을 돌리면 Av, 조리개 우선 모드에 적정한 노출로 바디에서 알아서 촬영해 주는 것 같기는 한데, 셔터 우선 모드나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