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삼아 걸어서 집에 가던 날 공원에서 왕벚꽃을 발견한 뒤로는 공원에 제 발로 찾아가 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공원 옆 길을 차로 따라 달리며 귀가하던 중 입구에 있는 커다란 나무 위에 하얀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동안 꽃과 나무를 찾아보다가 궁금했던 꽃 중 하나가 함박꽃이었는데 얼핏 보았을 때 비슷해 보였다. 마침 주말에 단오가 되었다며 공원에서 한 판 씨름대회와 서커스가 벌어지는 축제가 있다 하여 겸사 겸사 잘 되었다 싶어 크디 큰 구형 펜탁스를 정말 오랜만에 들고 길을 나서 보았다. 스쳐 지나가며 확인해 두었던 자리에 가 보니 꽃이 많이 떨어지고 없었다. 몇 송이 안남은 꽃을 찍어 확인하니 산딸나무꽃이었다. 가을에는 빨갛게 열매도 열리는 나무가 이렇게 아름드리로 자라서 꼭대기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