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두어 송이를 만났을 때가 3월 말이었고, 눈에 많이 안 띄어서 때를 놓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무식했었던 것이었다. 내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다행이다. 3월 말이 시작이었고, 몇 주 지나니 사무실 근처 아파트 화단에도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종류가 많아서 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다. 서울 제비꽃이 있는가 하면 남산 제비꽃도 있고, 별별 제비꽃이 많다. 너무 과하게 많으니까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꺾인다. 일단 영명으로 제비꽃이라고 하고 말자. 대체로 보라색 꽃은 서울 제비꽃이고, 가끔 미국제비꽃, 또는 서양제비꽃, 또는 종지나물이기도 한 제비꽃이 보인다. 집 근처 공원에도 있고 사무실 근처에도 있다. 사무실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공식적으로 가꾸시는 화단이 아닌 빈 자투리 공간에 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