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일러스트 3

이제 조금 익숙해진 것 같은 아이패드 수채화, 카레오 카레라이스

최단시간에 완성해서 최고로 만족스러운 그림이다. 앞으로 딱 요렇게만 쭉 잘 그려내고 싶다. 물론 카레라이스 바로 전에 그렸던 오토 김밥은 시원하게 말아 먹고 말았다. 뭔가 깊은 맛이 없고 희부옇게 지워낸 티가 너무 많이 나는 것이 그냥 포토샵 블러 브러시로 문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언젠가 다시 도전해 보기로 하고 일단 카레로 넘어 왔는데,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울퉁불퉁 오돌도돌한 느낌의 브러시를 만들어 쓰시는 분이 계시길래 프로크리에이트에 기본 설정으로 들어 있던 브러시를 변형해서 사용해 보았다. 어두운 접시에 흰 무니를 진짜 수채화로 구현하려면 짜증이 좀 났을 것 같은데, 변형한 브러시가 그럭저럭 유효적절했던 것 같아 흡족하다. 다만, 브러시가 진해서 그런지 진한 칠을 한 데에서는 그림에 잘 묻히는데,..

아이패드 수채화, 히바린 바질 톳 우동

색다른 맛이 좋았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맛있어서 찾아 먹을 것 같지는 않은 히바린의 바질 톳 우동, 사진을 자세히 보면 우동 면이 있는데 스케치를 옮길 때 빠트렸다. 채색을 하면서도 온갖 종류의 풀을 칠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다시 보니 면이 하나도 없어서 뒤늦게 원본 사진을 꺼내 보니 면이 약간 있기는 있었다. 스케치를 무슨 생각으로 했던 것이란 말이냐. 아이패드에서 볼 때는 꽤 완성본처럼 보였는데 이렇게 대조해서 보니까 밑색이 충분히 깔리지 않아 가벼워 보이는 느낌이 있다. 접시 질감을 더 살려줬어도 괜찮을 것 같고, 풀들은 약간 노란 기운을 더 넣어줘도 좋을 것 같고, 새우 역시 톤이 풍부하면 좋겠다. 다른 그림을 또 그려 보자.

크로우퀼로 그려 보는 하노 짬뽕

지난 번 회색 피그먼트 펜으로 그린 그림이 마음에 쏙 들어서 크로우퀼을 꺼내고 잉크에 물을 약간 섞어 회색으로 만들어 그려 보았다. 무슨 객기인지 연필 스케치를 잡지 않고 냅다 그리기 시작했더니 작디 작은 드로잉 수첩에는 그릇을 그려 넣을 공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스케치는 정말 중요하다. 러프하게 구도 정도는 꼭 잡고 시작하자. 정해진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그 공간에 잉크와 펜촉, 펜대를 준비해서 가져다 놓기까지 꽤 번거로웠다. 잉크는 늘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니까 조심해야 하고, 그간 방치해 두었던 펜촉 중 쓸만한 것들이 남아 있는지 하나 하나 확인까지 하고 엉망인 펜촉들을 정리하려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작고 뾰족한 펜촉에 명암을 마음껏 조절해서 쓸 수 있으니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

DRAWING/WATER COLOR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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