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길 2

굿밤꿀잠 with 브라우스 스테노 딥펜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카메라를 새로 장만해야 하나, 아이폰 카메라를 앞에 끼고 글씨 쓰는 일이 쉽지 않다.

WRITING 2019.08.20

오랜만에 캘리그라피

​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을 나아갑니다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을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과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그래도 해방이 되었습니다. 제 캘리그라피는 아직 멀었습니다.

WRITING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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