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를 찍어준다더니, 젊은 사람들만 찍어주는 것인지 주말에만 찍어 주는 것인지 이제는 더 이상 찍어주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스웨이 커피 스테이션이 연희동 마실의 시작이었다. 이색적인 인테리어이긴 했는데, 조용한 구석자리를 좋아하는 내게는 어느 곳 하나 편한 자리가 없었다. 결국 벽에 붙은 붙박이 스툴에 앉았는데, 이 또한 벽에 너무 바짝 붙어 있어서 움직일 수 없는 의자라 옆구리가 자꾸 벽에 닿아 불편했다. 완벽한 구석러가 될 수는 있었다. 영화 시간이 애매하게 저녁 먹을 시간에 걸쳐 있어서 요기도 할 겸 플랫화이트 한 잔과 바나나 파운드를 주문했다. 바나나 향 솔솔 풍기는 따끈한 파운드는 맛이 좋았지만 어디선가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려와서 고개를 돌려 보니 카페는 지하층이었고, 내 머리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