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냄새가 싫고, 장어의 느끼함이 싫으면서도 마늘과 생강을 함께 넣어 쌈 채소에 싸 먹는 그 맛이 좋아 고기나 장어를 먹는 내게는 마늘을 한 움큼 넣어주는 회 덮밥이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그동안은 본가스시가 백화점 지하 식당가에 있으니 다른데보다 맛있으면 얼마나 더 맛있겠나 싶어서 외면하고 있었는데 포장해서 가져 온 그릇을 열어 보니 소복하게 갈린 생마늘이 회 덮밥 한켠에서 존재를 뽐내고 있어 너무 반가웠다. 마늘이 있느냐 없느냐가 제일 큰 관심사이기도 했다. 아주 오래 전 어느 백화점 식당가에서 활어회 덮밥을 먹고는 그때부터 초장 맛만 가득한 회덮밥보다 알싸한 마늘이 들어간 회덮밥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식당이 문을 닫고 난 뒤에는 마늘이 들어간 회덮밥을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