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는 몇 번 먹어 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작은 조각이 꿰어진 것을 갖은 양념에 골고루 찍어 먹다 보니 아무래도 내 입맛에 맞는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꼬치 구이는 배부르게 먹는 음식도 아니라 주로 2차로 맥주를 마시면서 곁들여 먹는 음식이니까 본격적으로 양의 고기를 먹어 본 적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우연히 여의도에 외근나왔다가 저녁에 갑자기 여의도에서 만나게 된 김선생이 마치 라무진 양갈비를 먹으러 여의도에 온 것처럼 너무 자연스럽게 양갈비를 먹자고 제안했다. 내가 아는 양갈비집은 지난 번에 가려다 실패했던 SK빌딩 디스트릭트와이에 있는 램브라튼밖에 없는데 어디를 가자는 거냐, 내가 양고기를 잘 먹는지 잘 모르겠으며, 냄새 나는 고기는 원래 잘 못 먹는데 괜찮은 거냐 투덜대며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