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까지 정확하게 계획했던 것은 아니지만 무섭게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그렇게 기다리던 선선한 날씨에 드디어 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여름방학이기도 해서 붐빈다는 소식에 방학이 지난 시점 평일로 예매를 해 두었는데 하필이면 가랑비도 내리는 선선한 여름 날씨라 움직이기 매우 좋은 날이었다. 미술사 공부를 어쩜 그렇게들 열심히 하시는지 붐비는 인파 속에서 빼꼼 눈이 마주쳤던 램브란트의 노쇠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노인이 얼굴 표현에 대한 연습으로 그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파산한 상태에서 죽기 직전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며 그린 그림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어째 자세한 배경에 대해 읽고 나니 그의 표정이 더 안쓰러워졌다. 죽기 직전까지 해맑게 웃다가 가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그렇다고 또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