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는 시절이라 걱정했는데, 의외로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져 내려서 오히려 시원하고 좋은 날이었다. 오래 보는 사람들이 조촐하게 모여 정답게 이야기 나누기 딱 좋은 곳, 마음이 여유로운 요리 능력자라면 운영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법한 그런 곳, 규모로 봐서는 한 번에 최대 열 다섯명 정도까지만 식사가 가능할 것 같은 아담한 곳이었다. 문어 정말 너무 부드럽게 삶으신데다가 감자의 포슬거림과 너무 잘 어울렸다. 예쁘게 담아져 나온 처음의 샐러드를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어서 사진을 얻어 왔다. 이미 내 작은 접시에 옮겨진 샐러드만 보았는데 이랬구나, 잔치가 시작되는 느낌이 이런 것일 것 같다. 소보다 양이 소화기에 잘 맞는 나에게는 안성맞춤이었던 양갈비 스테이크는 정말 맛이 있었고, 평소에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