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큰 놈을 포기했으니 작은 놈은 하나 사서 쟁여줘야 위로가 될 것 같아서 그동안 바구니에 담아 두기만 했던 물감을 드디어 구매했다. 일단은 발색표부터 만들고 발색표 만들 때 이름 쓰는 것도 영상촬영까지 하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마음만 먹었지 긴 긴 장마 덕에 온 몸이 솜뭉치같이 무거워서 영 몸이 빠릿하게 움직여지지 않고 있다. 사무실에서 받아서 급한대로 물감 두 개만 테스트해봤는데 곱게 반짝거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기분이 좋았다. 뭐라도 아름다운 그림 좀 그려야 할텐데 물감 욕심은 진도가 나가면서 그림은 진도가 안 나가서 큰일이다. 틴케이스에서 물감을 일단 빼 내는 작업이 번잡스러웠고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이게 맞나 의심하면서 일단 다 뺐다가 포장을 하나 하나 벗겨내고 다시 끼워 넣었다. 지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