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잘 자라고만 있을 줄 알았던 아이들을 벌레들이 맛있게 먹어 치우고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거미줄에 벌레가 너무 주렁주렁 달려서 홀랑 치워버렸다. 치우지 않았다고 잎들이 무사하리란 법도 없지만 심리적으로 위안은 되지 않았을까. 찔레 잎을 보니 다 먹어 치울 기세로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부랴부랴 검색을 해서 제충국을 주문했는데 제충제가 올 때까지 남은 잎들이 무사할지 모르겠다. 그 새를 못 기다리고 어마마마마님께서 에프킬라를 들고 나가서 뿌리셨다고 한다. 어마마마마님은 시골에서 나무하며 자라셨다고 누차 말씀하셨기 때문에 식물 돌보는 일에 있어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계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다. 어마마마님은 늘 쇼핑몰이 좋다 하시고 매일 백화점을 다니시며 벌레와 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