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벛꽃이 절정일 무렵 문래동에 드디어 다녀왔다. 그간 궁금해 죽을뻔 했던 영일분식의 비빔칼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고척돔에 새로 생긴 아트책보고를 다녀오는 것이 그 날의 목표였다. 가까운데 애매하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래역에 내리니 벚꽃이 흐드러진 공원에 부지런히 아침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열심히 움직이시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도 재미있었다. 무려 1990년에 청소년 도서관이 있어서 가끔 다녔던 척박했던 문래공원 벚나무들은 이제 모두 아름드리가 되었고, 골목 골목마다 분홍색 꽃망울을 뽐내고 있었다. 영일 분식이 있는 그 골목에 들어서자 마자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처음 기타를 잡았던 그 때 커팅 주법을 가르쳐 줬던 그 친구가 살던 골목 근처였다. 마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