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를 고쳐먹어야 한다. 공부가 부족해서 얼핏 지나치며 보았던 글이 떠올라서 맥문동이겠거니 하고 말았는데, 확인차 다시 검색해 보니 무릇이었다. 라벤더 말고도 가을에 피는 보라색 꽃들 중에 맥문동이 있다는 글을 보았고 그 글을 보았을 때에만 해도 주변에 맥문동이 꽤 많이 보였었다. 화단에 심어 놓은 맥문동이라 자세히 살펴 보지 않았더랬다. 화단을 꾸미겠다고 마음 먹고 심어 놓은 맥문동과는 다른 형태로 몇 줄기가 뾰룩하게 올라와 있는 모습이 좋아서 그 글과 화단에서 대충 본 맥문동을 기억하고 맥문동이겠거니 하고 급하게 담아두었던 것인데, 오해했던 것이다. 맥문동과는 꽃차례가 조금 다르다. 아는 꽃차례라고는 총상꽃차례밖에 없는데, 무릇은 보이는 것처럼 주꽃대에서 꽃자루가 다시 뻗어 나와서 군집을 이루는 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