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를 맞이하여 다시 만년필을 집어 들었다. 작년에는 회사 다이어리를 사용하느라 만년필을 쓸 일도 없었고, 왠지 글씨를 쓰느라 어깨가 더 아픈 게 아닌가 싶어서 일년을 쉬어 봤는데 어깨는 뭘 해도 아픈 상태인 것 같아 일단은 뭐라도 하고 나면 뭉친 근육을 꼭 잘 풀어주고 관리에 힘써야한다는 결론을 얻었으니 이제는 다시 살살 글씨를 써 보기로 했다. 가진 펜들을 일단 다 세척하고 하나씩 꺼내 써 보다 보니 원래 가지고 있던 파우치가 작아서 감당이 안되어 펜들이 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엄한데에다 빼 놓고는 한참을 찾아야 해서 이제는 얼마 없는 가진 펜들을 적어도 한 군데에 모아서 보관할 수 있는 파우치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뭐, 마음은 시원하게 가죽 파우치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꾹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