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백화점 지하 1층에 가면 벽면 한 가득 각종 라면을 책처럼 꽂아 둔 라면 편집샵이 있다. 88 라면 스테이지가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이런 매장을 왜 만들었을까 궁금해하며 구경만 하고 나왔지, 이 곳에서 라면을 사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점심 메뉴를 포장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남아 다시 들어간 매장에서 나도 모르게 라면 구경을 하다가 장바구니에 라면을 하나씩 담고 있었다. 요즘은 마트에 직접 가는 일도 드물어서 라면 종류가 얼마나 많아졌는지도 잘 모르고, 마트에 간다고 해도 낱개 포장은 찾아 보기 힘들어서 신제품 맛이 궁금해도 선뜻 신제품을 사지는 않았을 것이며, 온라인으로 장을 본다고 해도 벌크 포장된 익숙한 제품을 사지 새로운 제품에 도전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하늘 높은 데까지 진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