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잠깐 여유 있을 때 잉크와 펜을 꺼내서 스케쥴도 적어 보고, 할 일도 적어 보고, 아무 글자나 적어도 보고, 그러고 있는데, 큰 잉크 병에 잉크가 들어 있는 그대로 사용하면 잉크가 쉬이 변질된다고 하니 어딘가에 따로 담아 두고 써야 하고, 굳이 잉크 소분을 위한 일반적인 병을 찾아 구매하기는 싫어서 일단 아쉬운대로 책상 서랍 속에 굴러다니던 1회용 소주잔을 쓰고 있었다. 뚜껑이 없으니 대충 두꺼운 종이로 덮어 두었다가 다음 날 남은 잉크를 사용하고 그랬는데, 뚜껑이 없어서 매우 아쉬웠다. 사무실 서랍을 다시 뒤져서 예전에 혹시 잉크 공병으로 쓸까 싶어 남겨 두었던 경옥고 용기를 찾아 먹물을 담아 보니 그럭저럭 또 괜찮아서 먹물은 그대로 쓰기로 했는데, 집에 있는 다른 잉크들도 굳이 또 꺼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