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가 대표적인 봄 꽃이니까 빼 놓을 수 없었다. 바람이 휘몰아치던 날, 맑고 밝은 햇살이 내리 쬐던 날, 선선한 바람이 부는 퇴근길에 만난 개나리 모두 반가웠다. 개나리를 꼭 사진으로 남겨 두고 스케치로 옮기고 싶어서 처음 개나리를 만난 날, 정말 세차게 바람이 불었는데 바람이 쉬는 틈을 타 사진을 찍느라 손이 곱았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이틀 뒤에는 맑은 날이었고 해가 떠서 더 예쁜 개나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방송국 담장 밑, 진달래가 심어진 화단 건너편의 개나리들이 빛나고 있었다. 퇴근길에 다시 개나리를 눈 여겨 보던 때에는 벚꽃도 이미 지고, 개나리도 마지막 인사를 할 때 쯤이라 클로즈업샷으로는 좋은 이미지를 찾지 못했는데, 그래도 줄줄이 옹기종이 떼지어 피어 있는 아이들이 예뻤다. 초록 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