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남은 도라지가 있을까 싶어서 그제도 두리번거리며 길가를 살폈지만 올 해에는 이 정도로 마무리해야 하는 것 같다. 때에 맞춰 꽃씨를 받을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수국이 있는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만 도라지를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짬뽕 짜장을 먹으러 하노에 가던 날 가까운 아파트 단지 길가 화단에서 도라지를 보고 너무 기뻤다. 이제 굳이 멀리 가도 되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했었는데 사실 이 곳은 화단이라고 하기에는 주차장이라고 보는 편이 더 나은 곳이라서 그 곳에서 도라지는 커녕 그 어떤 꽃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었고, 그런 의외의 장소에서 꽃을 봐서 더 기뻔던 것 같다. 멀리 있는 수국 화단의 도라지가 처음에는 나란히 세 줄기가 올라와 있어서, 삼둥이들을 아끼고 아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