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주말이었지만, 자양강장 가능한 메뉴로 잔뜩 먹고 원기 충만한 상태로 새벽까지 말똥 말똥 뜬 눈으로 지내야 해서 불편했던 그 날이다. 원래는 막걸리나 한 잔 하자며 약속해 두었던 날이었지만, 새롭게 등장한 궁디팡팡 방문 스케쥴로 막걸리집과는 거리가 멀어 졌고, 30분이면 된다는 말에 깜빡 속아 동행했지만, 넓디 넓은 전시장에 애묘 집사님들의 눈을 휘휘 돌아가게 할 각종 제품들이 가득 차 있어서 비록 늦게 들어 갔지만 마감 시간까지 꽉 채워 돌아 보고 나왔다. 넓디 넓다는 말은 사실 거짓말 좀 보탰다. 코엑스 전시장에 비하면 콩알만 하다. 단지 2층으로 나눠져 있을 뿐이고 오랜 만에 복닥대는 전시장에 들러서 힘들었을 뿐이다. 심지어 애묘인도 아닌 나는 양모펠트로 야옹이 궁둥이 모양으로 빚어 놓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