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메이슨의 유투브에 소개되어 나를 현혹시켰던 그 딜러로니 테이블 이젤을 드디어 사용해 보았다. 정말 완벽하게 편하다. 물론 한 자세로 세 시간 앉아 있다 보니 팔 다리 어깨 허리가 아픈 건 어쩔 수 없는데, 종이에 코박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좋았다.
뒤쪽에 나무로 된 고정 볼이 있어서 각도를 자유 자재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안그래도 컴퓨터 모니터 속으로 들어가 버릴 정도로 거북목인데 그림 그릴 때는 더 이상 고개를 빼지 않아도 된다.
불친절한 빌리샤월의 책으로 맘대로 채색해 보았다. 맨 처음 두 가지 색을 만든 후 필요한 부분에 넣으라는데, 필요한 부분이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인지 구별하기 어려워서 답답했다. 조색된 상태의 컬러가 책에 나와 있긴 한데, 그 상태 역시 직관적으로 농담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아직 다 파악한 건 아니지만 안나 메이슨의 책에서는 각각의 색상 별로 농담의 단계를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었다. 그 책에 있는 대로 컬러 차트도 한 번 만들어 봐야 겠다.
일단 이 그림은 제대로 완성시킬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일단 스케치를 제외하고 채색만 세시간 정도 걸렸는데, 꽃잎 맥이 그려 놓고 보니 강한 느낌인데 이건 또 수정이 안될 것 같고, 애초에 스케치도 샤프로 되어 있어서 결과물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예전에 해 놓은 스케치인데, 그 때는 또 한 번에 흐릿하게 스케치해야 한다는 개념이 없고 지우개질을 열심히 했었기 때문에 종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노란색 워시가 조금 과한 느낌이긴 한데, 외곽선이 지워지는지 좀 보고, 붉은 색 워시를 아주 가볍게 더 올리고 마무리하고 잎으로 넘어가야겠다.
전에도 잠깐 언급된 내용이지만 핑크색 워시를 올리고 나면 연필선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 모르겠다. 지워지려나 안지워지려나 궁금하다. 완성본 포스팅할 때 쯤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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