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창궐하기 전에는 아울렛이 있는 파주에 정말 자주 들렀었는데 그간 본의 아니게 격조했다. 일주일에 사흘만 일을 하고 나머지는 자유 시간을 누리게 된 지금 엄마마마님과 드디어 찜질방 나들이를 해 보기로 하고 찾아 보니 모양새가 번듯한 찜질방이 파주에 있길래 반가워서 달려갔다.
하늘에 스멀스멀 먹구름이 끼이는 것이 불안했지만 오히려 찜질하기에는 더 좋은 날씨니까 상관 없었다. 다만 네이처 스파와 거의 붙어 있는 식당이 냉면집이라 냉면에 어울리는 날씨는 아니었다. 강남면옥과 커피숍이 하나 더 붙어 있고 깔끔한 외장이 좋아보여서 찾아갔으니 일단 냉면을 한그릇씩 먹고 본격적으로 찜질을 시작하기로 했다.
강남면옥은 할인 혜택이 없었고, 그 옆에 있는 커피숍은 할인혜택이 있으나 빨간 찜질복을 그대로 입고 가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차마 찜질에 들어가기 전이라서 머리를 한 바퀴 휘휘 감고 나온 몰골로 커피숍에 방문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냉면도 겨우 먹었다. 찜질방 전용 식당과 커피숍이 아니라서 다른 일반 손님들과 섞여 있으려니 낯 부끄러웠다.
찜질이 가능한 방이 딱 두 개 밖에 없고 쉴 수 있는 공간도 눈 앞에 펼쳐진 공간이 전부라 주말에는 정말 발디딜 틈도 없을 것 같았다. 찜질방 외부 공간에 있는 화덕이나 벤치 등은 노랗게 익어가는 벼들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기는 했는데 그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소나기가 내려서 이용할 수가 없어 아쉬웠다. 창밖으로 보이는 선베드 자리가 매우 탐이 났지만 그 자리에 앉자니 찜질하러 다니기가 번잡할 것 같았다.
비 쏟아지기 직전에 잠시 나가서 곧 질 것 같은 코스모스와 논 구경을 하다가 들어 왔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 넓지 않아도 자주 찾을 것 같지만, 일부러 시간내서 멀리까지 가기에는 많이 아쉬웠다. 오래 전에 다녔던 동인천 역 근처의 찜질방이 폐업해서 너무 안타깝다. 물론 동네에도 어린이들이 물놀이까지 할 수 있는 워터파크가 딸린 찜질방이 있긴 하지만 이제 다시 가기에는 중국인 손님들이 굉장할 것 같아서 썩 내키지 않는다. 이제 어느 찜질방에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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