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무턱대고 그어 보니 꼴사나워서 참을 수 가 없을 정도라 아카시아 극세필로 검색했을 때 나타났던 아름다운 글씨의 주인이신 감서토끼님의 글씨를 찬찬히 들여다 보면서 획을 따라 그어 보았다.
택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택도 없을 줄이야. 그래서 잊고 있었던 책을 다시 꺼내서 연습에 매진해 보기로 하자. 처음 책을 살 때 내용을 알 수가 없어 두 권을 한꺼번에 샀고, 둥근 글씨체에 꽂혀서 스낵캘리그라피로만 열심히 연습을 했었더랬다.
2022.09.27 - [WRITING] - 앳원스 스낵 캘리그라피와 함께 하는 독학 캘리그라피
한 바닥을 다 써 보아도 비슷하게 그려지지 않아서 걱정스러웠다. 글씨를 쓴다기 보다는 비슷하게 보이게 만들려고 따라 그리는 수준이었지만, 비슷하게 그려지지는 않았다. 그나마 화선지 위에서가 조금 봐줄만 하고, 밀크지에는 뾰족뾰족한 획 끝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문득 어느 순간 힘을 빼고! 가늘게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화선지로 옮겨서 신나게 써 보기 시작했다.
아직 한참 다듬어야 하겠지만,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싶어 만족스럽게 붓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잠깐 천재일까? 망상에 빠져 보았지만, 어쩌다 잘 써질 때가 있고 그러다가 또 안 써질 때가 있고 아직 글씨가 천차만별 난리부르스인 걸 보면 천재는 아닌가보다.
두 번 째 책 연습도 마무리하고 나면 더 훌륭한 글씨를 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전부 필사하는 그 언젠가를 꿈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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