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을 안할 수가 없다. 중간에 열정이 식어 팽개치고 말았던 때도 종종 있었지만 올 해에는 꼭 끝까지 마무리해 내겠다는 의지로 일단 망태기 가방 패키지를 주문했다. 처음 발견했던 큰 사이즈는 가는 실로 한참을 떠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찾아 보니 굵은 실로 귀여운 미니 사이즈를 뜰 수 있는 패키지가 있었다.
[DIY] 코튼10 미니 스퀘어 가방을 무려 세 개나 뜨겠다고 일단 호기를 부렸는데 실을 받아 실제로 떠 보았더니 완성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컨디션이 문제였다. 면사라 더 뻑뻑해서 그런지, 실이 혹시 모자랄 수도 있다 해서 일부러 빡빡하게 떠서 그런지 뜨면 뜰 수록 손가락이 쓸려서 아프고 손목이 이쪽 저쪽으로 꺾이고, 손도 많이 아팠다. 하나를 마무리할 때 쯤에는 정말 손이 얼얼하고 욱신거려서 힘들었다.
바닥 면 뜰 때 앗차했더니 스퀘어가 안 만들어지고 자꾸 둥그렇게 만들어져서 두 번 쯤 다시 떴고, 옆 면을 돌아 올라갈 때는 크게 문제는 없었는데, 실이 모자랄 것 같으면 여덟단으로 끝내라고 했지만 남은 과정이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이 안되서 남은 실로 나머지를 완성할 수 있을지 없을지 감이 잡히지 않아 아홉단까지 뜨고 마무리를 했는데, 정말 애매하고도 애매하게 마지막 손잡이 부분 10센티미터 정도를 남겨 놓고 실이 끝나버렸다.
한 단을 다시 풀어 뜬다 해도, 푸른 다음 다시 단을 한 단 정도 더 돌려서 마무리해야 하고 손잡이도 또 떠야 해서 다시 풀 엄두가 나지 않아 중간 중간 마무리 하지 않았던 실을 다 마무리하고 짜투리를 모아 누더기 실을 만들어 뜨기로 했다.
오호, 통재라. 짜투리 실로도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또 5센티미터 정도를 남겨 둔 채로 실이 끝나버렸다.
완성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완성하지 못한 미니 가방은 마냥 귀엽다. 같은 색상 실을 샀으면 이어 뜰 수 있지만, 패키지 세 개를 전부 다른 색으로 주문해서 난감하다. 비슷한 브라운 색을 일단 이어보고 영 못 쓰겠다 싶으면 다음에 풀어서 다시 뜨기로 하고, 일단 이번 주에는 여덟 단까지만 올려서 떠봐야겠다.
크리스마스 전 까지는 마무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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